2013 로마와 이탈리아 남부여행

[4편] 장엄한 성 베드로 대성당 - 내부편


2014/12/26 - [여행기목차] - 2013 로마와 이탈리아 남부여행기


베드로 대성당에 들어서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 드디어 들어섰습니다. 앞 글에서 보았듯이 대성당의 화려한 외관을 본 터라 내부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 줄었습니다. 책에서 보았을 때 길이 187 미터이고 돔의 높이가 132.5 미터가 된다고 했는데, 사실 직접 보지 않은 터라 그 규모를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지금까지 다녔던 곳 중 제일 규모가 컸던 곳이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 정도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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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지나 성당 안을 들어가자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규모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대한 것 보다 훨씬 더 높이 솟아있는 천장과 천장을 받치고 있는 화려한 대리석 기둥들, 고급 재료를 아낌없이 투입한 실내 장식들이 성당이라기 보다 엄청난 궁전에 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했지요. 여행을 오기 전에 바티칸에 대한 글도 읽고, 영화도 보고 왔는데 실제로 눈 앞에 펼쳐진 실내를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아쉽게도 거대한 규모와 화려한 장식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진행될 바티칸 박물관 관람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베드로 대성당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20여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바티칸 박물관 표를 빨리 끊어야 그 유명한 시스티나 성당의 찬장 벽화를 여유있게 볼 수 있다더군요. 투어가 아니었다면 성 베드로 대성당 안에서 두어 시간 머무르면서 유명한 쿠폴라 꼭데기까지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오늘 여행에서는 그렇게 큰 여유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베드로 대성당 이곳 저곳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쉬웠던 피에타




대성당에 들어서서 바로 오른편을 바라보면 그 유명한 피에타 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1499년 미켈란젤로가 24세때 만든 대리석상으로 예수와 그를 바라보는 성모님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발생했던 사고 이후로 유리 너머로만 바라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제가 피에타 상에 섰던 그 날에는 좀 더 멀리서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행사 준비 관계로 피에타 상이 있는 곳에서 2-30 미터 떨어진 곳 까지 출입을 금지 시설이 설치되었습니다. 성당 안 관람 시간도 적은데 피에타 상도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네요.




조금이나마 크게 보고 싶어서 피에타 상을 찍은 사진을 확대해 보았습니다. 20D에 10-22렌즈를 달고 있던 터라 이 정도 밖에는 찍지 못했습니다. 위대한 작품이라 실제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멀리서만 빠끔이 바라볼 수 밖에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실제 작품을 실제 놓인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웅장했던 성당 내부


그리고 나서 주변을 돌아 보니 성 베드로 대성당의 멋진 실내가 눈에 들어옵니다.



성당의 주랑과 천장입니다. 성당 내부에서 제일 큰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그 길이와 천장 높이가 대단하더군요.


성당 내부에서 바라 본 미켈란젤로의 돔 입니다. 멀리서 바라봐도 그 거대한 크기와 높이에 압도당하게 됩니다.



고개가 좀 아프지만 머리를 90도 꺾어서 천장을 바라보면 기하학적 무늬로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물 천장 (coffered ceiling) 이라고 불린다고 하는데, 교황 비오 6세에 의하여 금박 입힌 치장벽토로 1780년 무렵에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주랑의 양 옆은 거대한 기둥들이 천장을 받치고 있습니다. 줄을 서 있는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 성당 실내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습니다.


사진 아래에 보면 칸막이를 볼 수 있는데, 일반 관람객과 특별 투어를 하는 관람객을 나누는 경계입니다. 일반 관람객은 성당 주랑의 양 옆으로만 다닐 수 있었고, 성당 중앙의 교차점과 교황님의 제대까지는 갈 수 없도록 칸막이가 쳐 있었습니다. 특별 투어를 신청한 사람들만 성당 중앙에 설치된 칸막이 사이로 걸어서 성당 중앙까지 갈 수 있다고 합니다. 항상 그런 것인지 이 날만 그렇게 된 것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또 하나의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성당 내부로 조금 들어와서 뒤를 바라보면 정면의 창문을 통해 내려 오는 빛줄기를 볼 수 있습니다. 성당이 동쪽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아침에 볼 수 있는 광경인데요, 오후에는 대성당의 큐폴라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합니다.



빛 기둥이 성당에 들어온 사람들에게 축복을 내려주는 것 같아 보이네요.




성 베드로 대성당의 하일라이트 - 쿠폴라



성당 중앙으로 다가갈 수 록 점점 거대하게 보이는 미켈란젤로의 돔 입니다. 설치된 칸막이 바로 앞 까지 가서 찍은 사진으로 보입니다. 바로 밑에 가 볼 수는 없었지만 그 규모와 아름다움은 충분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돔은 성 베드로 대 성당의 주랑과 양쪽 날개를 교차하는 중심 위에 위치하고 있는데, 성당 실내가 워낙 커서 돔의 크기가 가늠이 잘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돔 자체도 상당히 커서 지름이 42 미터이고, 꼭대기까지 높이가 132.5 미터 정도 된다고 합니다. 원래는 판테온의 돔 보다 크게 만들고자 하였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조금 작게 만들어 졌다고 하네요.


돔 하니까 아야 소피아의 돔이 생각나는데요, 화려한 실내 장식과 꾸민 모습은 크게 다르지만 규모와 느낌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올리는 아야소피아의 돔 모습입니다. 제가 2009년에 찾아갔을 때에는 돔을 받치는 철제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돔 바로 밑에는 신약 성경의 네 복음서를 쓴 네 명의 성인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 들의 그림이 붙어 있습니다.  






이 모습도 아야 소피아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비교하기 위해 예전에 찍었던 아야 소피아의 실내 모습을 가져왔는데요, 돔을 받치는 기둥 위에 원형의 장식이 있는 모습이 상당히 유사한 것 같습니다. 아야 소피아가 성당으로 지어졌다가 이슬람 제국인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하에서 모스크로 바뀌면서 성화가 이슬람 서예로 바뀐 것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요.




베르니니의 닫집



대한 돔 밑에는 베르니니가 청동으로 만든 발다키노 (닫집)과 교황 제대가 있습니다. 교황 우르비누스 8세가 지시하여 만들게 되었는데, 그 크기와 정교함 때문인지 만드는데 9년이 걸렸고 1633년에야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무게가 90톤이나 되는데, 이를 위해 충분한 청동을 구하기 위해서 판테온 신전의 청동 조각상을 녹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가림막에 막혀서 더 이상 가까이서 볼 수 없었습니다. 닫집 바로 앞까지 가신 분들은 특별 투어를 신청하신 분들이라고 하네요. 사람 키를 보면 닫짐이 얼만큼 큰 지 알 수 있습니다.




















청동 닫집과 그 위를 덮고 있는 거대한 큐폴라.



성당의 양 측랑



성당 천장을 올려다 보면 제일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돔 이외에도 측랑에 작은 큐폴라들이 여러개 있습니다. 위 사진은 들어가서 오른쪽에 있던 큐폴라 같아 보입니다.





다른쪽 벽에 있는 작은 큐폴라.









왼쪽 측랑에서 오른 쪽 측랑 쪽을 바라 본 모습



크고 작은 조각상들



피에타 이외에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제일 유명한 동상인 베드로 성인의 동상입니다. 그리스도교의 으뜸 성인이자 성 베드로 대성당의 주인공이기 때문인데, 일반인들에게는 그것 보다는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성인의 발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성자의 발에 입을 맞추거나 손으로 문지르면 행운이 온다는 말이 이어져왔기 때문인데, 700년 넘게 이어지는 이 관습 덕분에 성자의 발 모양이 아주 반들반들하게 달아 버렸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게는 베드로 성인의 발을 만질 수 있는 기회가 오지 못했습니다. 베드로 성인 상도 제한 구역 내에 들어가 있었거든요.



 아야 소피아에도 비슷한 곳이 있는데, 성 그레고리의 기둥에 있는 청동 판에 손바닥을 대고 한 바퀴 돌리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벽마다 크고 작은 조각상들이 새겨져 있는데 모두 멋있고 아름답더군요.



왼쪽 벽에 있던 조각상입니다. 



그레고리오 13세의 관 위에 있는 기념상 인데, 1582년 교황 그레고리오 13세가 달력을 개혁한 것을 기념해서 1723년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가운데 보이는 인물이 교황 그레고리오 13세이고, 교황의 오른쪽에 있는 인물은 '불굴'을, 왼쪽에 있는 인물은 '신앙심'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신앙심'을 상징하는 상을 따로 찍었는데요, 조금더 가까이 가 보면 발 모습에서 특이한 점을 볼 수 있습니다.




발가락이 조금 길게 생겼습니다. 이 대리석상의 발가락이 특이하다고 제 아내가 찍더군요. ^^







오른쪽 측랑 제일 끝에 있는 성 예로니모의 제대입니다. 아이들이 단체로 보고 있네요.




그 그림 아래에 교황 성 인노첸시우스 11세의 유해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대성당 바닥에는 사진과 같은 청동 창살문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 지하 성당에 빛과 공기를 보내주기 위한 장치입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청동 망 사이로 지하 성당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지하 성당에는 100명이 넘는 교황이 묻혀 있다고 하는데, 성당 투어 동안에는 지하에 내려가 볼 수 없었습니다.



일반 성당으로의 모습들



화려한 겉 모습과 웅장한 실내를 보고 금방 잊어버린 사실은 이 곳이 미사를 드리는 성당이라는 사실입니다. 새로운 교리에 의해 가톨릭이 위협받던 시절 일반인들에게 경외감을 불러 일으키도록 웅장하게 지어졌겠지만, 지나치게 화려한 나머지 이 곳에 들어오는 사람들을에게 신을 경배하는 성당이라는 느낌 보다는 교회의 권위를 느끼게 해 주었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도 관광지로 느껴졌지 종교적인 느낌을 크게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성당 주랑 양 옆으로 자리잡은 소성당에서 기도를 드리거나 미사를 보는 분들을 볼 때에 이곳이 성당이었고 지금도 종교적으로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신자들을 볼 수 있었는데, 주변 소음 때문에 조금 소란스러울텐데 미사를 보고 계시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한 작은 성당 앞에서 수녀님 세 분이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다른 곳에서 만났던 수녀님들인데, 조용히 앉아 계시는 모습이 참 따뜻해 보였습니다.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다시 성 베드로 대성당의 모습을 보니 정말 엄청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투어 일정상 짧게만 볼 수 있었지만, 다음에 로마에 들리게 되면 시간을 충분히 내서 천천히 돌아보고 싶습니다. 그럼 다음 여행기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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