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잠쉬 휴식을 취하고 있는 짐가방들.



호텔 아저씨가 파묵칼레 온천 입구까지 태워줬습니다. 온천 입구에서 또 유명한 사람 중 하나인 무스타파를 만났어요. 이 아저씨도 참 유명한 분이더군요. 네이버 유랑 카페에서도 많이 들어본 이름이었는데, 우리를 보더니 한국말로 어서 오시라고 하더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국에도 몇 번 들어왔었다 하고, 강남 쪽에 한 터키 식당 하고도 관계가 있다고 하네요. 쉽게 낯 선 관광객에게 말을 붙이는 것을 보니 참 오지랖 넓다고 생각했었는데, 무스타파가 자기 한국 별명이 오지랖이라고 하네요. ^^ 그리고 특이한 버릇이 하나 있는데, 말 끝마다 ‘진짜로’ 라는 말을 붙이는 것입니다. 아마 자신이 하는 말을 잘 안 믿는 듯해 보이니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really 라는 뜻으로 붙이나 봅니다. 신용을 쌓고 싶으면 말 하는 태도를 조금 진중하게 바꾸는 게 더 좋아 보이는데 말이죠.


 

무스타파 식당에서 그 유명한 닭고기 볶음밥을 먹었습니다. 닭으로 만든 케밥의 일종인데 약간 걸쭉한 국물이 있고 매콤한 닭도리탕 비슷한 분위기를 내는 음식이었습니다. 밥에 비벼 먹으니 여행에 지친 우리들에게는 피로회복제 같은 효과를 내었지요.

 

무스타파 식당의 메뉴판. 좀 너덜너덜 해 졌네요.. 그만큼 손님이 많이 온다는 것일까요?



무언가 말려서 걸려 있는데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이제는 좀 지겨워지기도 한 딱딱한 빵. 입이 아프기까지 합니다. 처음엔 맛있게 잘 먹었었는데...



닭고기 볶음밥. 양은 정말 푸짐했습니다. 맛도 있었구요.. ^^; 간만에 맛있는 식사.



무스타파는 자꾸 여기서 하루 묶었다 가라고 합니다. 파묵칼레 언덕에서 바라보는 석양이 정말 멋지다고 하면서 말이지요. 저희도 일정이 충분했다면 하루 묶었겠지만, 파묵칼레는 두세 시간 잠깐 구경하고 지나갈 예정 이라 미안하다고 대답을 했어요.

 

식사를 마치고 기운을 차리고 나니 이제 파묵칼레 온천을 구경할 생각이 납니다. 햇살이 너무 따가워서 우산을 양산처럼 쓰고 입구로 걸어갔습니다. 한 낮이라 사람들도 별로 보이지 않고, 사막 같다는 느낌도 나네요. 그런데 파묵칼레 입구에서는 리라만 받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달러와 카드만 있었고, 리라는 거의 없어서 들어가지 못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입구를 지키는 분에게 사정을 해도 들어주지 않더군요.

 

할 수 없이 돈을 바꾸러 다시 마을로 내려왔습니다. 근처 식당에서도 환전을 안 해주고, 구멍 가게에서도 환전을 해 주지 않더군요. 참 난감했습니다. 한참 걷다 보니 조금 커 보이는 여행자 호텔이 있었는데, 호텔 로비에서 겨우 환전을 해 왔죠. 터키 여행할 때에는 유로나 달러 보다는 리라를 좀 많이 가지고 다녀야겠어요.

 

파묵칼레 입구를 지나 오르다 보니 하얀 언덕이 눈에 크게 들어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정말 하얗고 하얀 언덕입니다. 이렇게 신기한 광경은 정말 처음 보네요. 하늘은 매우 파랗고 땅은 하얗다니.. 산토리니에 온 느낌도 나더군요. 땅 바닥도 하얀 석회석으로 덮여 있었어요. 신발을 벗어 배낭에 매달고 맨 발로 하얀 바닥을 느껴 보았습니다. 보기에는 부들부들 해 보이는데 실제는 까끌까끌 하더군요. 찜질방 사우나 느낌인 줄 알았는데, 시멘트 바닥 느낌이었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언덕 위로부터 온천 물이 흘러 내리는데 미지근해서 깜짝 놀랐어요. 온천에서 나온 물이고, 따가운 햇살에 덥혀진 물인데 시원하길 기대했던 제가 바보겠죠.

 

파묵칼레 입구에서 바라 본 풍경. 멀리 하얀 언덕이 보이네요.. 정말 하얀 색이라 좀 놀랐습니다.



입구 옆에는 인공적으로 꾸며 놓은 작은 도랑이 있습니다. 온천 물이 흘러 내리는 듯.



하얀 석회석 언덕 아래에는 작은 호수가 있습니다. 공원처럼 조성해 놓은 것 같습니다.



전경.



비탈진 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야 멀리 석회석 언덕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작은 점들이 사람입니다. 처음엔 잘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사람들이더라구요. 개미 같이 졸졸졸 올라갑니다. 꽤 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한 낮에 걷기에는 조금 어지러운 정도.



언덕을 잘 살펴 보니 자연적으로 생긴 풀 이외에 인공으로 만든 풀도 있었습니다. 자연적으로 생긴 풀은 보호 차원에서 사람들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 같았고, 대신 인공적으로 만든 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서 놀고 있더군요. 아이들은 당연히 수영도 하고, 어른들은 발만 담그든지 사진을 찍든지 하고 있었습니다. 풀이라고 해 봐야 깊은 곳이 무릎 위로 조금 더 올라오는 정도로 물이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비키니까지 챙겨 입고 놀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니 좀 부러웠어요. 저는 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등에는 배낭까지 맨 상태라 물놀이를 할 수 없었거든요. 거기다가 파묵칼레에서 머물 시간이 두 시간도 되지 않았으니 말이죠. 정말 무스타파 말대로 하루 자고 가는 일정이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요.


이제 석회석 지대가 시작합니다. 하얀 바위도 있고, 발 밑이 점점 하예지네요.



입구 근처는 석회석 가루들이 많아 조금 까끌까끌합니다.



석회석 바닥위로 온천 물이 흘러 내려갑니다. 신발 신고 올라가도 좋은데, 바닥이 깨끗한 것 같아서 맨발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발등에 찰랑찰랑 할 정도 입니다. 좀 미지근하지만 한낮의 햇볕 아래 걷기에는 시원한 정도 입니다.



언덕 중간 즈음에는 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풀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파묵칼레의 석회석 자연 풀인줄 알았는데 그냥 관광객을 위해서 인공적으로 만든 것 같더라구요.



여기는 좀 얕은 풀. 바닥이 하얗게 다 보이네요.



이 풀은 좀 아래쪽이라 사람들이 없습니다.



조그마한 풀도 있네요.





중간 정도 올라와서 본 풍경입니다. 멀리 산맥까지 잘 보입니다. 저녁 풍경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풀 칸막이를 인공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새 파묵칼레 자연 풀에 물이 모자른다고 하지만 인공 풀 덕분에 간단한 물놀이는 할 수 있습니다. 조금 아쉽기는 하죠. 아무래도 자연산이 아니니까.



무언가 조사하고 있는 사람들.



인공 풀의 벽 모습.


 

아래 풀에는 사람들이 조금 보이네요 .



파묵칼레 언덕을 올라오는 사람들.



베낭을 짊어진 사람들과 수영복만 가볍게 입은 사람들이 섞여 있는 풍경.



물에 들어가면 좀 시원할텐데.. 저도 시간이 없어서 그냥 밟만 담궈 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담에 온다면 수영복 가져와서 좀 놀다 가야겠어요.



거의 정상에서 바라본 파묵칼레. 가운데 보이는 풀이 자연산 풀 입니다. 물이 많이 없네요.



파란 빤쓰의 아저씨...





언덕 위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네요.



수영복 그녀들과 발만 담구는 사람들.



언덕 정상까지 계속 올라가니 그리스 시절 유적지가 보입니다. 한 때 작은 도시가 있었던 곳이라고 하고 지금은 돌 기둥과 극장 유적지가 남아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유적지 앞에는 리조트 겸 수영장이 있고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시간이 적어 유료 입장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돈을 내지 않아도 리조트에 들어가서 수영장 구경은 할 수 있었어요. 수영장 시설은 꽤 좋았고 풀 안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가 놀고 있네요. 터키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들보다 다른 나라에서 관광 온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더 많았어요. 재미 있는 것은, 수영장 안에 돌기둥 조각들이 많이 있었는데, 유적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꾸며 놓은 것 같았습니다.

 

유적지 리조트. 정말 시원해 보이죠? 하루 정도 머무르고 싶은 곳입니다. 에페소스를 보기 위해 파묵칼레 일정을 반나절만 잡은 것이 좀 아쉽네요.



부러워 보인다. ㅜ.ㅠ



수영장 물은 다리 아래로 흘러갑니다.


돌 기둥 위에 앉아있는 사람들. 물 속을 들여다 보면 돌 기둥 조각들이 보입니다. 유적을 깔고 앉은 사람들. 가짜 기둥 조각이겠지요?


수영장을 가로 질러 가면 리조트를 둘러 싸고 있는 울타리가 있는데, 울타리 너머로 진짜 유적지를 볼 수 있습니다. 유적지에 들어가기 위해서도 입장료를 내어야 한다는 군요. 그리스 도시 유적은 다음 날 에페소스에 가서 실컷 볼 예정이었으므로, 파묵칼레 유적지는 그냥 지나치기로 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언덕에 예전 고대 그리스 시대의 도시 유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파묵칼레 유적지는 일정상 패스.


돌들이 조금 흩어져 있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다시 석회암 길을 따라 파묵칼레 언덕을 내려갑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물이 많이 없네요. 파묵칼레 온천 물의 양은 비가 얼마나 많이 왔느냐, 계절이 언제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에는 좀 물이 없는 시기였었나 봅니다. 무스타파 말 대로 저녁 놀이 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멋질 것 같은 언덕입니다.

 

석회석 바닥 표면은 잔물결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미끌어지지 않고 걸을 수 있어요. 좀 까끌까끌 하기도 하구요.



인공 풀에서 넘쳐 흐르는 온천 물.



석회석 바닥 위에는 온천 물이 졸졸 흐르고 있습니다. 왠지 신발 신고 걷기에는 아까운 바닥입니다. 맨발로 걸어보세요. 재미있는 느낌이 납니다.



살살 내려오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풀 속을 걷기도 하고 언덕을 올라가고 그러네요. 책 보는 한가한 관광객도 있어요. 부럽군요.



파묵칼레 언덕을 다 내려왔습니다. 두어시간 정도밖에 둘러보지 모한 것이 많이 아쉽네요. 이런 풍경 다른 곳에서는 보기 정말 힘들텐데 말이죠.



언덕 한 쪽에서는 VJ로 보이는 아가씨가 카메라맨 앞에서 무언가 설명을 하더군요. 아마도 파묵칼레 소개하는 프로를 녹화하는 것 같았어요.


하얀 원피스를 입고 등에 무언가 찬 분이 리포터 같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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