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에 신안군 자은도 분계 해변을 찾았습니다. 어렸을때 야영을 한 것 빼고 성인이 되어서는 거의 처음으로 하는 야영이라 서툴기도 하고 날씨도 좋지 않아 기대했던 것 만큼 쾌적하고 우아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야외에서 파도 소리 들으며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경험은 사뭇 즐거웠습니다. 붐비지 않아 조용한 분계 해변도 좋았구요.





자은도로 들어가는 카페리를 타기 위해 들리는 송공리 선착장. 여름 성수기 때에는 자은도행 배가 거의 한시간 마다 있기 때문에 섬으로 들어가는 것이 참 편리했습니다. 다만 성수기에는 차를 많이 싣기 위해서 카페리 안에 차를 좀 빡빡하게 세우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여유있게 주차하려다가 카페리 주차요원에게 한 소리 들었네요.






자은도 분계해변의 위치입니다. 전남 신안의 멋진 섬 들 중 자은도의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해변 양 쪽이 나즈막한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아늑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 주는데요, 위치가 좀 외지다 보니 성수기에도 손님들이 그리 많이 찾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저도 조용한 해변 그리고 섬에 있는 해변에 가 보고 싶어서 자은도 분계해변을 택했더랍니다. 역시 조용하고 바다가 잔잔해서 해수욕을 하고 쉬기에는 참 좋았는데요, 장마철 끝자락을 만난터라 비가 오거나 흐리거나 안개가 끼는 등 날씨가 좀 좋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분계 해변 야영장은 소나무 숲에 위치하고 있는데, 나무로 된 길이 설치되어 있어서 비가 오는 날도 걸어다니기 좋았습니다.




누군가가 설치해 둔 해먹입니다. 비가 오는 바람에 사용해 보지는 못했는데, 저 해먹에 누워서 맥주 한잔 하면 참 시원할 것 같았습니다.




소나무숲에서 바라본 분계 해변입니다.





분계 해변 야영장 중 텐트를 치기 좋은 위치입니다. 잔디밭으로 이루어져 있고 텐트를 약 2-3 동 칠 수 있겠더라구요. 첫 날에는 야영하시는 분들이 좀 계셨는데, 비고오 나니 다들 철수를 하셔서 사진 찍을 때에는 비어있었습니다.




개수대입니다. 수압이 세서 참 좋았는데, 수도꼭지와 사람 사이의 거리가 멀어서 서서 설겆이를 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물빠짐이 약간 좋지 않아서 음식물 찌꺼기가 조금 떠 있는 것이 아쉬웠네요.




샤워장입니다. 수압이 세서 샤워를 할 때 많이 편했습니다. 다만 약간 지저분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요금이 써 있어서 알려드리는데, 텐트 야영은 1동당 1박에 5천원입니다. 그리고 샤워를 하기 때문에 1인당 2천원을 추가로 받습니다. 저희는 성인 2명이라서 매일 9천원 (5천원 + 2천원  * 2 ) 을 냈습니다. 만약 몽골텐트를 빌리면 하루에 4만원이라고 하는데, 몽골 텐트는 전기를 쓸 수 있구요, 샤워 요금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화장실입니다. 수세식 화장실이고 시설 자체는 잘 지어졌는데, 청소가 잘 되지 않아서 막혀있는 칸이 좀 있었습니다.




분계 해변 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나갔을 때에는 안개가 많이 껴 있어서 깨끗한 모습을 담지 못했습니다. 해변의 경사가 낮아 물이 매우 천천히 깊어져서 물놀이를 하기에는 참 좋았습니다. 다만 서해라서 그런지 물이 아주 맑지는 않더라구요. 진흙이 섞여 있기 때문인지 장마철이라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물 속 20cm 정도까지만 비치는 것 같았습니다. 대신 바닷 물에 다른 쓰레기나 부유물은 거의 없어 보였습니다.




물 높이를 짐작할 수 있도록 설치한 것 같은 나무 기둥들.



분계 해변 바로 뒤에 자리잡고 있는 소나무 숲. 하얀 천막들이 대여용 몽골 텐트입니다.




해변 경사가 완만해서 파도도 잔잔히 치더라구요.





비교적 맑은 날 찍은 사진입니다. 해변 바로 시작점은 아주 고운 모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깊이도 깊어서 모래를 파고 모래 찜질을 할 수 있었어요. 


분계 해변 사진을 좀 더 올려두었습니다.


2013/08/10 - [한국 (South Korea)] - [Panasonic LUMIX DMC-TS2] 자은도 해변 풍경





난민촌 같은 텐트입니다. 집에 있던 물건들을 위주로 가져오고 모자란 것을 조금 빌려서 온 것이라 구성이 각양 각색입니다. 이제 캠핑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면 장비들을 하나 하나 꾸려 가려구요.





좀 해가 날 때 찍어 보니 좀 괜찮아 보이네요.




하루는 오전 내내 비가 와서 이렇게 침침했습니다.









첫날 점심은 햇반에 삼분 카레로 시작했습니다. 간편 요리였지만 야외에서 먹으니 참 좋더라구요. 땡볕에 텐트를 치고 나니 덥고 땀이 나서 복잡한 요리를 해 먹기 힘들어서 선택한 메뉴입니다.




이번 캠핑에 야심차게 준비한 분위기 물건 1호 - 오일 램프 입니다. 하지만 불빛이 생각처럼 밝지 못하고, 심지가 자꾸 타 버리는 바람에 거의 사용하지 못하고 첫 날 저녁 때 한번 사용해봤네요. ^^;




저녁 화로 구이를 책임 질 휴대용 화로 (빌린 것) 와 숯 입니다. 크기가 작지만 두 명 식사 준비하는 데에는 적당하더라구요.




저녁으로 고기를...






국은 역시 간편식으로.



야채도 구워 먹었습니다.




소세지와 토마토까지 구웠네요.




두번째로 준비한 분위기 물건 - 에스프레소 커피 입니다.




가스버너 위에 바로 얹어놓기 힘들어서 고기 그릴을 놓고 그 위에 모카 포트를 올렸습니다.




에스프레서가 잘 우려 나왔네요. 커피 역시 날씨가 험한 탓에 한 번 밖에 해 먹지 못했습니다.




문제의 비 오는 날 사진입니다. 두번째 날 새벽부터 점심 때 까지 계속 비가 왔는데요, 처음에는 텐트가 날아갈 것 처럼 바람이 불더니 이내 비가 쏟아졌습니다. 처음에는 텐트 지붕을 투닥투닥 때리는 정도라서 기본 지붕만으로 버텼습니다. 헌데 조금 더 지나니 비가 쏴아아 하고 쏟아지면서 천장에서 빗방울이 세기 시작했습니다. 낡은 텐트라 물이 세는 것 같았죠. 그래서 빌려온 타프를 하나 얹고 그래도 비가 세자 비닐을 덮었습니다. 모양은 좀 허름하지만 역시 비닐이 비를 잘 막아주더라구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날 오전 신안군에 호우주의보가 내렸고, 비가 엄청 왔다더군요. 제가 느끼기에도 정말 많이 내렸거든요. 배수로도 파서 겨우 물길을 돌리는데, 천둥과 번개가 바로 머리 위에서 쳐서 죽는 줄 알았으니까요.





배수로 자국. 배수로를 내지 못했더라면 텐트 주변에 순식간에 생긴 연못에 텐트가 빠질 뻔 했습니다.



비 오고 나서 비를 막아 준 비닐을 말립니다.




비가 한참 내리고 난 후 짙은 바다 안개가 올라옵니다. 맑은 날 오후인데도 안개 때문에 백여 미터 앞이 보이지 않더라구요.




안개 속 텐트.




안개 덮인 야영장.





이렇게 2박 3일간의 야영을 마치고 섬을 나갑니다. 선착장으로 가기 전 잠깐 추포 해수욕장을 들렸는데, 여기는 추포해수욕장 들어가는 도로입니다. 양 쪽이 바다인데, 썰물 때라 물이 빠지고 뻘만 보이네요.








추포 해수욕장입니다. 이 바다도 경치가 좋고 한적하네요. 나중에 이 해변도 들려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의 마무리는 목포 꽃게 무침 집에서 합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몇 일 간 비와 싸우느라 바다에서 노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랬습니다. 사진은 꽃게 무침.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꽃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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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무안군 일로읍 | 분계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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