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글라이딩. 좀 비싸 보여서 할까 말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몇 시간 놀다 보니 몸도 지치고, 덥기도 해서 숙소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숙소로 들어가는 도중 혹시나 하고 헥토르 가게에 들려서 패러글라이딩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1인당 100불 정도였는데, 많이 갈등하다가 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10만원 아끼는 것이 나중에 후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여기 아니면 언제 어디서 패러글라이딩을 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아무튼 결국 헥토르의 호객 행위가 성공한 꼴이 되었네요. ^^;; 헥토르와 패러글라이딩 픽업 시간을 정하고 호텔로 들어와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잠깐 하고 난 뒤에, 방에서 눈을 좀 붙였습니다. 피곤했는지 금방 잠이 오더군요.

 

한 시간 정도 지나서 헥토르의 픽업 트럭이 왔습니다. 말 그대로 픽업 트럭 (군대에서 많이 보던 1 1/4톤 차량과 비슷한 모양)이 왔습니다. 트럭 뒤 짐칸에 타라고 하네요. 저희 일행 3명과 패러글라이딩을 조종할 비행사(?) 2명이 같이 짐칸에 탔습니다. 패러글라이딩 옷을 입으라고 해서 대충 크기를 골라잡고 입어 보았는데, 좀 냄새가 나고 지저분했습니다. 스키장에서 스키 옷 렌탈 했는데 좀 더러운 옷을 골랐을 때 느낌 그런 거죠.

산으로 올라가는 픽업트럭 내부.



트럭은 욜류데니즈에 들어온 고개 길을 되돌아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페티예 방향으로 가다가, 욜류데니즈와 페티예 중간 정도에서 산길을 타더군요. 올라가는데 약 한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차로 산에 올라가 본 경험이 지리산 노고단 정도밖에는 없었는데, 여기서는 트럭이 임도를 타고 산을 타더군요. 길이 비포장이고 길 옆은 낭떠러지라 올라가는 것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차를 타고 올라가는 길이지만, 산 높이가 약 2000미터 정도 된다고 하니 꽤 올라온 것이지요. 게다가 바로 옆은 바다라 보통내륙에서 보는 2000미터 산보다 더 높게 느껴졌습니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패러글라이딩을 하라 산에 올라가는 도중에 기절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꽤 무서워서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습니다.

 

트럭은 욜류데니즈에서 폐티예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류데니즈 올 때 지났던 바로 그 길을 거슬러 올라가네요.



멀리 보이는 류데니즈의 푸른 바다.



트럭은 좁은 임도를 따라 산으로 올라갑니다. 비포장에 구불구불, 폭도 좁아서 정말 무섭습니다. 차라리 패러글라이딩 내려오는게 덜 무서울듯...



양인것 같았는데...



계속해서 산으로 산으로...



거의 정상에 다 올라왔습니다. 고도가 꽤 높은 것 같아요.





5월 초인데, 산 정상 부근에는 아직도 눈이 녹지 않았습니다. 산에 올라오실때 따뜻하게 입고 오셔야 겠어요...



산 정상에 올라오자 이미 먼저 올라와 낙하산을 점검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저희도 곧 내려서 낙하산을 매었지요. 낙하산 매는 것은 참 간단했는데, 처음에는 조종사가 낙하산을 착용하고 바로 저한테 와서 고리를 몇 개 건 것이 전부였어요. 그리고는 낙하산을 타는 방법 몇 가지를 알려주더군요. 첫째, 조종사가 달릴 때 같이 달려라. 둘째, 점프라고 외치면 뛰어서 다리를 들어라. 이렇게만 알려주고는 뛰자고 하더군요. 저는 그냥 연습인줄 알고 같이 달렸습니다. 그런데 점점 낭떠러지 쪽으로 달리는 것 아닙니까? 갑자기 겁이 나더군요. 그런데 뒤에 붙어서 같이 뛰고 있던 조종사가 “점프!” 하고 외칩니다. 저도 얼떨결에 살짝 뛰었어요.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 했는데, 낙하산이 바람을 잘 받자 몸이 살짝 떠 오르는 기분이 듭니다. 점점 땅은 멀어져 가고 몸은 공중에 붕 떠 버렸지요.

 

산 거의 정상에 도달한 트럭들. 패러글라이딩 준비하는 차들이 좀 있네요..



정상에서 둘러본 풍경.



페티예쪽 방향이라고 합니다. 왼쪽 산 아래 보이는 동네가 페티예인가봐요.



파란 하늘과 구름. 산 정상은 약간 황량해 보입니다.



트럭에서 낙하산 및 장비를 꺼내고 있네요.



저 쪽으로 뛰어 내려야 한다고 합니다. 아 무서워라...



산 정상이라 자갈로 되어 있네요. 패러글라이딩 점프가 많아서 그렇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패러글라이딩 출발하는 곳. 생수통이 많이 버려져 있네요.. 저런..



이렇게 순식간에 이륙할지는 몰랐습니다. 사실 날아 오른 것이 아니라 천천히 떨어지는 것뿐이지만.. 기분 상으로는 날아 오르는 것 같더군요. 출발한 산이 1770 미터 정도로 꽤 높았고 바로 앞이 바다라서 더욱 더 높은 곳에서 뛰어 오른 것 같아요. 이미 늦은 시간이라 해는 저 멀리 바다 위 구름 밑으로 지고 있더군요. 욜류데니즈와 페티예가 한눈에 다 보입니다. 처음에는 너무 높은 곳이라 땅 위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구글 어쓰로 바라보는 것 같았는데 신기하더군요. 그리고 너무 조용하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바람소리도 나고 조금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고요 그 자체더라고요. 정말 조용했어요.

 

드디어 점프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실감이 가지 않았는데 조금 있으니 발 바닥이 땅에 닿지 않더라구요. .ㅠ ㅠ,.



날고 있다는...







무서웠는데 멀리 보이는 풍경은 정말 멋지더라구요.



해는 서서히 수평선 아래로 내려갑니다.





욜류데니즈의 유명한 해변. 아까 유료해변이라 들어가지 못한 부분이예요.



석양.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것에 조금 익숙해 지자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래도 겁이 좀 나서 손을 길게는 뻗지 못했고요, 바로 앞에서 넥스트랩을 목에 꼭 걸고 두 손으로 카메라를 꼭 잡고 찍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구도로 사진을 남기진 못했고, 제 셀카도 찍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같이 탔던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셀카도 찍고 같이 탄 조종사도 찍고 그랬다고 하더군요.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다리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류데니즈.









아까 저 산 꼭데기에서 점프한 것입니다.



바다 바로 옆에 높은 산 (약 1700 미터)이 있어서 패러글라이딩하기 좋은 장소인가봐요.





바다 앞에 소용돌이 같은게 있나봐요. 바닷물 색이 많이 다르죠?








 

그렇게 조용히 하늘을 선회하면서 천천히 욜류데니즈 해변가로 내려옵니다.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았는데, 내려오는 데에는 4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네요. 동영상이 되는 캠코더를 가지고 갔더라면 영상도 남길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더라고요. 해변 위를 몇 바퀴 돌고는 착지를 합니다. 땅에 닿는 순간 다리를 좀 굴러서 달리는 척 하라고 하던데,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도착하자 마자 조종사 아저씨는 낙하산을 둘둘 말더군요. 저는 옆에서 구경하다가 다른 친구들이 내려 오는 장면을 사진으로 남겼고요.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경험이었는데, 다음에 또 탈 기회가 온다면 좀 더 재미있게 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관광 안내 책자에 따르면 이곳 욜류데니즈가 세계 3대 패러글라이딩 명소 중 한 곳이라고 하던데, 정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멋진 곳임은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욜류데니즈 리조트들. 전부 호텔이나 리조트 입니다.





착륙할 때가 다 되어서인지 땅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이제 슬슬 착륙합니다. 사람들이 좀 보이는 저 길에 바로 내리더라구요...



다 쓴 낙하산은 차곡차곡 접어서..



내려오는 패러글라이더들...





착륙은 엉덩방아로.. ㅎㅎㅎ



그렇게 아프지는 않아요... 뒤에 서 있는 모자 쓴 사람이 헥토르...


패러글라이딩때 찍은 사진과 GPS 로그를 이용해서 만든 동영상도 있어요...



2009/07/14 - [여행기 (Travels)/터키 (Turkey)] - 구글어쓰로 가상 체험하는 욜류데니즈 페러글라이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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