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로마와 이탈리아 남부여행

[4편] 장엄한 성 베드로 대성당 - 내부편


2014/12/26 - [여행기목차] - 2013 로마와 이탈리아 남부여행기


베드로 대성당에 들어서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 드디어 들어섰습니다. 앞 글에서 보았듯이 대성당의 화려한 외관을 본 터라 내부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 줄었습니다. 책에서 보았을 때 길이 187 미터이고 돔의 높이가 132.5 미터가 된다고 했는데, 사실 직접 보지 않은 터라 그 규모를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지금까지 다녔던 곳 중 제일 규모가 컸던 곳이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 정도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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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7 - [터키 (Turkey)] - 터키 4부 - 천 오백살의 아야 소피아



입구를 지나 성당 안을 들어가자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규모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대한 것 보다 훨씬 더 높이 솟아있는 천장과 천장을 받치고 있는 화려한 대리석 기둥들, 고급 재료를 아낌없이 투입한 실내 장식들이 성당이라기 보다 엄청난 궁전에 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했지요. 여행을 오기 전에 바티칸에 대한 글도 읽고, 영화도 보고 왔는데 실제로 눈 앞에 펼쳐진 실내를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아쉽게도 거대한 규모와 화려한 장식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진행될 바티칸 박물관 관람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베드로 대성당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20여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바티칸 박물관 표를 빨리 끊어야 그 유명한 시스티나 성당의 찬장 벽화를 여유있게 볼 수 있다더군요. 투어가 아니었다면 성 베드로 대성당 안에서 두어 시간 머무르면서 유명한 쿠폴라 꼭데기까지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오늘 여행에서는 그렇게 큰 여유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베드로 대성당 이곳 저곳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쉬웠던 피에타



Canon EOS 20D | 22.0mm


대성당에 들어서서 바로 오른편을 바라보면 그 유명한 피에타 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1499년 미켈란젤로가 24세때 만든 대리석상으로 예수와 그를 바라보는 성모님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발생했던 사고 이후로 유리 너머로만 바라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제가 피에타 상에 섰던 그 날에는 좀 더 멀리서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행사 준비 관계로 피에타 상이 있는 곳에서 2-30 미터 떨어진 곳 까지 출입을 금지 시설이 설치되었습니다. 성당 안 관람 시간도 적은데 피에타 상도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네요.



Canon EOS 20D | 22.0mm


조금이나마 크게 보고 싶어서 피에타 상을 찍은 사진을 확대해 보았습니다. 20D에 10-22렌즈를 달고 있던 터라 이 정도 밖에는 찍지 못했습니다. 위대한 작품이라 실제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멀리서만 빠끔이 바라볼 수 밖에 없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실제 작품을 실제 놓인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웅장했던 성당 내부


그리고 나서 주변을 돌아 보니 성 베드로 대성당의 멋진 실내가 눈에 들어옵니다.


Canon EOS 20D | 10.0mm


성당의 주랑과 천장입니다. 성당 내부에서 제일 큰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그 길이와 천장 높이가 대단하더군요.

E-PL3 | 14.0mm


성당 내부에서 바라 본 미켈란젤로의 돔 입니다. 멀리서 바라봐도 그 거대한 크기와 높이에 압도당하게 됩니다.


Canon EOS 20D | 22.0mm


고개가 좀 아프지만 머리를 90도 꺾어서 천장을 바라보면 기하학적 무늬로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물 천장 (coffered ceiling) 이라고 불린다고 하는데, 교황 비오 6세에 의하여 금박 입힌 치장벽토로 1780년 무렵에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Canon EOS 20D | 15.0mm


주랑의 양 옆은 거대한 기둥들이 천장을 받치고 있습니다. 줄을 서 있는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 성당 실내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습니다.


사진 아래에 보면 칸막이를 볼 수 있는데, 일반 관람객과 특별 투어를 하는 관람객을 나누는 경계입니다. 일반 관람객은 성당 주랑의 양 옆으로만 다닐 수 있었고, 성당 중앙의 교차점과 교황님의 제대까지는 갈 수 없도록 칸막이가 쳐 있었습니다. 특별 투어를 신청한 사람들만 성당 중앙에 설치된 칸막이 사이로 걸어서 성당 중앙까지 갈 수 있다고 합니다. 항상 그런 것인지 이 날만 그렇게 된 것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또 하나의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Canon EOS 20D | 16.0mm


성당 내부로 조금 들어와서 뒤를 바라보면 정면의 창문을 통해 내려 오는 빛줄기를 볼 수 있습니다. 성당이 동쪽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아침에 볼 수 있는 광경인데요, 오후에는 대성당의 큐폴라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합니다.


Canon EOS 20D | 10.0mm


빛 기둥이 성당에 들어온 사람들에게 축복을 내려주는 것 같아 보이네요.




성 베드로 대성당의 하일라이트 - 쿠폴라


Canon EOS 20D | 13.0mm


성당 중앙으로 다가갈 수 록 점점 거대하게 보이는 미켈란젤로의 돔 입니다. 설치된 칸막이 바로 앞 까지 가서 찍은 사진으로 보입니다. 바로 밑에 가 볼 수는 없었지만 그 규모와 아름다움은 충분히 볼 수 있었습니다.



Canon EOS 20D | 10.0mm


이 돔은 성 베드로 대 성당의 주랑과 양쪽 날개를 교차하는 중심 위에 위치하고 있는데, 성당 실내가 워낙 커서 돔의 크기가 가늠이 잘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돔 자체도 상당히 커서 지름이 42 미터이고, 꼭대기까지 높이가 132.5 미터 정도 된다고 합니다. 원래는 판테온의 돔 보다 크게 만들고자 하였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조금 작게 만들어 졌다고 하네요.


돔 하니까 아야 소피아의 돔이 생각나는데요, 화려한 실내 장식과 꾸민 모습은 크게 다르지만 규모와 느낌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올리는 아야소피아의 돔 모습입니다. 제가 2009년에 찾아갔을 때에는 돔을 받치는 철제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Canon EOS 20D | 22.0mm


돔 바로 밑에는 신약 성경의 네 복음서를 쓴 네 명의 성인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 들의 그림이 붙어 있습니다.  


Canon EOS 20D | 22.0mm





이 모습도 아야 소피아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비교하기 위해 예전에 찍었던 아야 소피아의 실내 모습을 가져왔는데요, 돔을 받치는 기둥 위에 원형의 장식이 있는 모습이 상당히 유사한 것 같습니다. 아야 소피아가 성당으로 지어졌다가 이슬람 제국인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하에서 모스크로 바뀌면서 성화가 이슬람 서예로 바뀐 것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요.




베르니니의 닫집


Canon EOS 20D | 22.0mm


대한 돔 밑에는 베르니니가 청동으로 만든 발다키노 (닫집)과 교황 제대가 있습니다. 교황 우르비누스 8세가 지시하여 만들게 되었는데, 그 크기와 정교함 때문인지 만드는데 9년이 걸렸고 1633년에야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무게가 90톤이나 되는데, 이를 위해 충분한 청동을 구하기 위해서 판테온 신전의 청동 조각상을 녹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Canon EOS 20D | 17.0mm

아쉽게도 가림막에 막혀서 더 이상 가까이서 볼 수 없었습니다. 닫집 바로 앞까지 가신 분들은 특별 투어를 신청하신 분들이라고 하네요. 사람 키를 보면 닫짐이 얼만큼 큰 지 알 수 있습니다.



E-PL3 | 14.0mm






Canon EOS 20D | 10.0mm




Canon EOS 20D | 10.0mm





Canon EOS 20D | 10.0mm





Canon EOS 20D | 13.0mm


청동 닫집과 그 위를 덮고 있는 거대한 큐폴라.



성당의 양 측랑


Canon EOS 20D | 22.0mm


성당 천장을 올려다 보면 제일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돔 이외에도 측랑에 작은 큐폴라들이 여러개 있습니다. 위 사진은 들어가서 오른쪽에 있던 큐폴라 같아 보입니다.




Canon EOS 20D | 15.0mm


다른쪽 벽에 있는 작은 큐폴라.



Canon EOS 20D | 10.0mm



Canon EOS 20D | 10.0mm




Canon EOS 20D | 16.0mm


왼쪽 측랑에서 오른 쪽 측랑 쪽을 바라 본 모습



크고 작은 조각상들


Canon EOS 20D | 22.0mm


피에타 이외에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제일 유명한 동상인 베드로 성인의 동상입니다. 그리스도교의 으뜸 성인이자 성 베드로 대성당의 주인공이기 때문인데, 일반인들에게는 그것 보다는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성인의 발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Canon EOS 20D | 22.0mm


성자의 발에 입을 맞추거나 손으로 문지르면 행운이 온다는 말이 이어져왔기 때문인데, 700년 넘게 이어지는 이 관습 덕분에 성자의 발 모양이 아주 반들반들하게 달아 버렸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게는 베드로 성인의 발을 만질 수 있는 기회가 오지 못했습니다. 베드로 성인 상도 제한 구역 내에 들어가 있었거든요.



 아야 소피아에도 비슷한 곳이 있는데, 성 그레고리의 기둥에 있는 청동 판에 손바닥을 대고 한 바퀴 돌리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Canon EOS 20D | 22.0mm


벽마다 크고 작은 조각상들이 새겨져 있는데 모두 멋있고 아름답더군요.


Canon EOS 20D | 22.0mm


왼쪽 벽에 있던 조각상입니다. 


Canon EOS 20D | 15.0mm


그레고리오 13세의 관 위에 있는 기념상 인데, 1582년 교황 그레고리오 13세가 달력을 개혁한 것을 기념해서 1723년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가운데 보이는 인물이 교황 그레고리오 13세이고, 교황의 오른쪽에 있는 인물은 '불굴'을, 왼쪽에 있는 인물은 '신앙심'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E-PL3 | 14.0mm


'신앙심'을 상징하는 상을 따로 찍었는데요, 조금더 가까이 가 보면 발 모습에서 특이한 점을 볼 수 있습니다.



E-PL3 | 14.0mm


발가락이 조금 길게 생겼습니다. 이 대리석상의 발가락이 특이하다고 제 아내가 찍더군요. ^^



E-PL3 | 31.0mm




Canon EOS 20D | 18.0mm


오른쪽 측랑 제일 끝에 있는 성 예로니모의 제대입니다. 아이들이 단체로 보고 있네요.



Canon EOS 20D | 22.0mm


그 그림 아래에 교황 성 인노첸시우스 11세의 유해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E-PL3 | 14.0mm


대성당 바닥에는 사진과 같은 청동 창살문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 지하 성당에 빛과 공기를 보내주기 위한 장치입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청동 망 사이로 지하 성당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지하 성당에는 100명이 넘는 교황이 묻혀 있다고 하는데, 성당 투어 동안에는 지하에 내려가 볼 수 없었습니다.



일반 성당으로의 모습들


Canon EOS 20D | 22.0mm


화려한 겉 모습과 웅장한 실내를 보고 금방 잊어버린 사실은 이 곳이 미사를 드리는 성당이라는 사실입니다. 새로운 교리에 의해 가톨릭이 위협받던 시절 일반인들에게 경외감을 불러 일으키도록 웅장하게 지어졌겠지만, 지나치게 화려한 나머지 이 곳에 들어오는 사람들을에게 신을 경배하는 성당이라는 느낌 보다는 교회의 권위를 느끼게 해 주었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저도 관광지로 느껴졌지 종교적인 느낌을 크게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성당 주랑 양 옆으로 자리잡은 소성당에서 기도를 드리거나 미사를 보는 분들을 볼 때에 이곳이 성당이었고 지금도 종교적으로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신자들을 볼 수 있었는데, 주변 소음 때문에 조금 소란스러울텐데 미사를 보고 계시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Canon EOS 20D | 14.0mm


한 작은 성당 앞에서 수녀님 세 분이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Canon EOS 20D | 22.0mm



E-PL3 | 16.0mm


또 다른 곳에서 만났던 수녀님들인데, 조용히 앉아 계시는 모습이 참 따뜻해 보였습니다.



Canon EOS 20D | 22.0mm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다시 성 베드로 대성당의 모습을 보니 정말 엄청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투어 일정상 짧게만 볼 수 있었지만, 다음에 로마에 들리게 되면 시간을 충분히 내서 천천히 돌아보고 싶습니다. 그럼 다음 여행기에서 뵙겠습니다.



2014/12/26 - [여행기목차] - 2013 로마와 이탈리아 남부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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