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모스크를 나오니 비가 좀 그쳐가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무엇을 볼까 결정해 보려고 여행 안내소로 갔습니다. 여행 안내소는 블루 모스크와 아야 소피아 사이에 있는데 찾기 조금 어려웠어요. 여행 안내소에서 이스탄불 관광 지도를 받아서 어디 어디를 볼까 정하고 있는 사이에 서양인 친구가 들어왔습니다. 190Cm 정도 되어 보이는 호리호리한 몸매의 백인 친구였는데, 등에는 자기 몸만한 배낭을 매고 들어왔더군요. 외국 여행을 다니다 보면 정말 커다란 백팩을 메고 다니는 서양 여행객들을 보게 되는데, 정말 체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작년에 마련한 40L 짜리 배낭 메고 다니는 것도 힘들어서 버벅대는데 말이에요.



블루 모스크와 아야소피아 사이의 술탄 아흐멧 광장에서 비오는와중에도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여행객은 배고프다.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에나 있는 가판매장. 의외로 한국 가게와 모습이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비온다고 사진 못찍으랴. 열혈 소녀?들.



옥수수를 구워주는 가판대도 있습니다. 구수해 보이죠? 그런데 소금 간을 하지 않아서 조금 밍밍했습니다.



아직 해가 나지 않고 비가 부슬부슬 오고 있어서, 지하 궁전(예 레바탄 사라이)을 먼저 보기로 했습니다. 말 이 지하궁전이지 사실은 로마 제국 시절에 만들어진 지하 저수조라 하더군요. 로마 제국이 수도를 로마에서 비잔티움(콘스탄티노플, 이스탄불)으로 옮긴 다음에 만든 것 같아요. 로마 사람들은 이러한 공공 건축물을 잘 지어 놓는 것 같습니다. 그리스 사람들이 철학과 예술에 조예가 깊은 예술가 타입이었다면, 로마 사람들은 재미 없지만 여러 가지 할 일을 척척 하는 공무원/모범생 타입이라 해야 할까요?



트램과 현대차. 외국인지 한국인지 순간 혼동이 생겼습니다.




광장에는 꽃나무들도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날이 좋았다면 좀 더 예뻤을 것 같네요.




TOURISM POLICE 앞에서 지도를 보는 사람들.




숙소에서 내려다 봤던 노란 건물. 경찰차가 앞에 있는 것을 보고 경찰과 관련된 건물이라 생각했습니다.



지하 궁전은 의외의 장소에 있었습니다. 바로 Keravan 호 텔 바로 옆이었어요. 지난 밤에는 어두워서 몰랐는데, 정말 호텔 건물 옆 건물 지하에 있었습니다. 호텔 위치는 정말 잘 잡은 것 같아요.


베르나 택시.




이스탄불의 길고양이.




줄을 좀 서 있다가 표를 끊고 지하로 입장했습니다. 처음에 내려가는 계단이 좀 허술해서 별 기대는 하지 않고 들어갔습니다. 조금 들어가 보니 어두운 곳에 큰 공간이 보이더군요. 눈이 어둠에 적응하고 보니 정말 커다란 공간이 눈에 들어옵니다. 붉은 색의 조명을 기둥 곳곳에 설치해서 전체가 붉은 궁전처럼 보입니다. 지하 저수조의 천장을 받치기 위해 많은 기둥을 설치했는데, 이것이 마치 궁전의 기둥 같아 보입니다. 저수조 바닥에는 물이 아직도 고여 있습니다. 관광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물의 높이를 약 1m 정도로 조절하는 것 같네요. 물 위를 다니면서 구경하도록 나무와 돌로 탐방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지하궁전 (지하저수조) 으로 내려가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 줄 길이에 비해서는 오래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지하궁전의 터키 이름. YEREBATAN SARNICI.





THE BASILICA CISTERN 이라고도 하네요.




9시 개장. 18시 30분 폐장.




많은 관광객들이 탐방로를 따라 걸어 다니면서 구경을 합니다.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하고. 저수조 물을 살펴보니 물고기들이 여럿 때로 몰려다닙니다. 물이 깨끗한 덕분인지 고기들이 제법 있네요. 지하라서 공기는 매우 시원합니다. 저도 다른 관광객처럼 20D를 가지고 이곳 저곳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둡기 때문에 ISO를 높이고 조리개를 최대로 열어야 겨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사진 욕심이 좀 나서 삼각대를 설치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러니 바로 안내원이 와서는 삼각대 금지라고 말 하더군요. 아마 “노 트라이팟 (No tripod!)”라고 말했겠지요? 할 수 없이 삼각대를 배낭에 다시 넣고는, 탐방로 난간을 삼각대 삼아 사진을 찍었습니다.


내부에 들어가면 수많은 기둥이 천장을 받치고 있습니다. 그 밑으로는 물이 고여 있고요.




기둥 마다 조명을 비추어 멋지게 장식했습니다.




저수조 물 속에는 물고기도 살고 있어요.




지하궁전 내부.




천장은 작은 돔들이 붙어있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지하 궁전 내부에는 크게 두 가지 유명한 장소가 있습니다. 하나는 메두사의 머리 이고 다른 하나는 눈물 모양의 무늬입니다. 지하 궁전 제일 안쪽에 있는 기둥을 보면, 기둥 아래에 메두사의 머리가 조각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메두사 머리가 바로 서 있지 못하고 옆으로 돌아가 있는데 사람들마다 여러 가지 추측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로마 사람들이 메두사의 능력으로 물을 정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듯 합니다. 일 종의 기원이나 부적 같은 것이었겠지요. 그런데 메두사의 머리를 바로 놓으면 너무 위험할 듯 해서 옆으로 뉘여 놓고 기둥으로 눌러 놓은 것 아닐까요? ^^ 이건 제 생각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독교인들이 이교도 상징물인 메두사를 일부러 아무렇게나 놓았다고도 합니다. 근 데, 이 지하 저수조가 생길 시절에는 메두사가 아직 대접받고 (?) 있을 때 인 것 같은데 기독교 때문에 눕혀 놓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누워 있는 메두사 얼굴 모양의 받침돌.




무섭다고 해야할지. 우스꽝 스럽다고 해야할지.




꺼꾸로 세워져 있는 메두사 얼굴도 있습니다.




주변에 서 있는 사람하고 비교하면 아시겠지만, 생각보다 큽니다.





다른 하나의 유명한 장소는 눈물 모양의 무늬가 새겨져 있는 기둥입니다. 기둥마다 무늬가 있는 것인지 이 기둥에만 무늬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기둥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있습니다. 궁금해서 손을 한번 대 보았는데요, 정말 기둥이 촉촉하게 젖어 있더군요. 저수지에 저장된 물 때문일까요? 아니면 습도가 높아 맺혀진 이슬 덕분일까요?



관광객들은 물 위에 만들어진 다리를 따라 다니며 구경할 수 있습니다. 가로등도 있어서 어렵지 않게 다닐 수 있습니다.




눈물의 기둥.




물이 맻혀 있어서 정말로 눈물을 흘리는 것 같습니다.




기둥 가까이서.




구경을 다 하고 지하 궁전 밖으로 나가는 길을 걸었습니다. 지하 궁전 출구 쪽에는 지하 카페도 있더군요. 여름 더운 때 와서 식사하면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텐데, 오늘은 비도 오고 시간도 어중간해서 손님들이 많이 없습니다. 세계적인 관광지의 세계적인 유적 앞에서도 파리 날리는 가게가 있군요. ^^


지하 궁전 관람을 마치고 지상으로.




출구 바로 앞에 있는 지하 카페.


그럼 다음 여행기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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