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패러글라이딩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해가 지고 밤이 되니 제법 쌀쌀해지더군요. 5월 초는 아직 추운 때 인가 봐요. 방에 들어가 패러글라이딩의 흥분을 가라 앉히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처음 생각으로는 욜류데니즈 번화가에 나가서 식당에서 저녁을 사 먹을 요량이었습니다. 그런데, 호텔 아이들 중 누나가 큰 눈동자로 저희를 쳐다보면서 호텔 식당에서 나오는 밥도 맛이 있는데 왜 멀리 나가냐고 물어보더군요. 정말 귀여운 아이가 호객행위를 하는데 안 넘어갈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멀리 나가기도 귀찮았던 것도 있고 해서 호텔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호텔 저녁은 아주 훌륭한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게 이상한 것도 아니었어요. 나쁘지 않은 수준.
접시 밑에 불을 붙여서 좀 더 맛있어 보이더라구요.
빵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음식은 기억이 잘 안나네요..
식사를 마치고 욜류데니즈 시내 구경을 나왔습니다. 욜류데니즈 마을 자체가 그리 넓지 않은 곳이라 시내라는 아주 가까이 있었어요. 그냥 먹자 골목이라고 해야 하나? 식당과 패러글라이딩 사무실, 여행사 사무실이 주욱 있는 길거리였지요. 낮에는 덥고 햇살이 따가워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은 동네인줄 알았는데, 저녁의 먹자 골목은 사람들로 북적댔습니다. 패러글라이딩 사무실도 꽤 많더군요. 어떤 사무실에서는 캠코더를 관광객 헬멧에 부착해서 직접 다이빙 동영상도 찍어주더군요. 가격표를 보니 헥토르 패러글라이딩이 그렇게 싼 것도 아니더라고요. 속아서 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알아보고 패러글라이딩 사무실을 선택할 것을 하는 조그마한 후회도 들었어요. 터키 식 식당, 해산물 식당, 중국 식당 등이 여러 개 있었는데 그닥 끌리는 곳은 없었어요. 호텔에서 먹고 나온 게 잘 한 듯.
먹자 골목에 있던 슈퍼에서 사 온 맥주 한 병과 과자 하나로 하루를 마무리 한 후에 깊은 잠 속으로 빠져 들었습니다. 어느덧 아침. 급하게 짐을 챙기고 밖으로 나오니 어제 약속한대로 헥토르가 픽업을 해 주러 나왔습니다. 페티예까지 대려다 주기로 했었거든요. 헥토르의 차에 타고 페티예로 가는 도중에 중간에 있는 주유소에 잠시 들렸습니다. 어제 현금이 모자라서 내지 못한 패러글라이딩 요금을 카드로 결재하기 위해서죠. 카드로 현금을 뽑아서 줘야 하나 했었는데, 헥토르가 제시한 방법은 우리들 카드로 헥토르의 기름을 대신 결재해 주는 것이었어요. 카드깡 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 주유 요금으로 패러글라이딩 요금을 대신 내고는 페티예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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